소개·왜 라틴어인가
AI 시대에 라틴어가 더 중요한 이유
이제 기계는 키케로의 문장을 1초 만에 번역합니다. 그렇다고 라틴어를 배울 이유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배워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제 기계가 잘하는 것
기계는 설명을 잘합니다. 새벽 2시에 탈격 독립구문(ablative absolute)을 물어도 차분하고 정확하게 답해 줍니다. 번역도 하고, 요약도 하고, 초안도 써 줍니다. 규칙 하나를 설명하고 숙제 한 장을 검사하는 일처럼, 예전에 과외 한 시간을 채우던 일의 상당 부분을 이제는 돈 들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학부모님께서 선생님이 왜 필요한지 물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저희의 답은 이렇습니다. 가르치는 일의 핵심은 처음부터 설명이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학생이 직접 읽고,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는 생각을 스스로 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정말 그렇게 했는지 알아봐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대신 맡길 수 없는 과목
라틴어 문장은 대충 훑어 읽을 수 없습니다. 뜻이 어미에 담겨 있어서, 짐작으로 읽으면 그냥 틀립니다. 라틴어를 배우는 가치는 직접 읽는 데 있습니다. 여섯 단어를 머릿속에 붙들고, 단어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따져 보고, 마침내 뜻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기계가 내놓은 번역은 학생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못합니다. 기계가 대신 역기를 들어 준다고 근육이 생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쉽게 얻은 답은 바로 이 느리고 정확한 집중력을 갉아먹습니다. 라틴어는 바로 이 습관을 아주 오랫동안 길러 온 과목입니다.
공부가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이유
저희 수업에서는 실력을 그 자리에서 말로 보여 줍니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글을 소리 내어 읽고, 처음 보는 구절을 번역하고, 질문에 답하며 자기 번역의 근거를 대고, 소크라테스식 토론에 참여합니다. 수업은 매번 라틴어 퀴즈(certamen)로 시작하고,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답합니다. 어디서 붙여 넣을 것도, 남에게 맡길 것도 없습니다.
꾸밀 수 없는 것의 가치
에세이와 숙제를 쉽게 꾸밀 수 있게 될수록, 꾸밀 수 없는 것은 더 드물고 더 값진 것이 됩니다. 감독관이 지키는 시험장에서 치른 시험, 대회 메달, 실시간 인터뷰, 그리고 학생을 몇 년 동안 지켜보고 그 사실을 기꺼이 말해 줄 선생님입니다. 이 모두가 저희 학생들이 배우고 평가받는 과정에 들어 있습니다. AP 시험과 국제 대회는 감독관 아래에서 치릅니다. 고전으로 배우는 영어 읽기·쓰기 과정인 휴메인 레터스(Humane Letters)의 입학 인터뷰(Viva)는 옥스퍼드 대학 입학 면접의 전통을 따른 실시간 대화입니다. 그리고 자녀에 대해 평가서를 쓰는 사람은 모든 수업을 직접 가르친 바로 그 선생님입니다.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
설명은 이제 기계가 잘하는 부분입니다. 학생을 알고, 독려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기계가 하지 못합니다. 에머슨 라틴은 바로 이 두 번째 일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열 살 아이의 첫 문장부터 AP 시험까지 한 선생님이 맡고, 5월에 학생이 실제로 거두는 결과까지 책임집니다.
한마디로
기계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대신 읽어 줄 것입니다. 그럴수록 스스로 꼼꼼하고 정확하게, 분별력 있게 읽을 줄 아는 학생이 다른 사람들이 믿고 기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저희가 가르치는 것이 바로 그 힘입니다.